18년 12월 31일에 첫 동영상을 올렸으니 현재까지 대략 3년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처음 시작했던 게임은 RIME이라는 모바일 방탈출 게임이다. 일주일동안 머리싸매다 클리어한것이 너무 소름이고 재미있어서 두세번 더 플레이 해보니 쉽게 클리어가 되었다. 그때 다른 유튜버들처럼 녹화해서 올려보면 어떨까 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 후로 유튜버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유튜버 내에서도 다들 유튜버 도전해보라고 장려하던 시기였던것 같고, 그때가 군전역 얼마 안되면서 또 새해다보니 뭔가 새출발을 하고 싶어서 그랬던것 같기도 했다. 그러다 마이크도 사고, 여러가지 인디게임이나 퍼즐 방탈출같은 재미대가리 없는거를 플레이했다. 롤 칼바람나락이나 브롤스타즈 라는 게임도 했었다. 그렇게 다시 1년이 되어 새해가 되니까(19년 12월) 구독자가 한 800명 됬던것 같다. (1천명이 넘어야 광고수익을 만들수있음) 그때 깨달았던것이 내 영상들을 되돌아보니 나조차 볼수도 없을만큼 재미도 없고, 유치하고, 자연스럽지 못하고, 오버하고... 썸네일도 너무 허접했다.
조금더 지나서 구독자가 990명쯤 되었었을 때 생각을 했던것이 내 구독자가 말이 1천명이지 그냥 구독을 눌러준 사람들이 대부분일것이고, 1천명이 된다한들 내 수익이 일반 회사 다니는것에 100분의 1도 안될것 같은데 계속 해야 되나 생각이 들어서, 수익신청조차 하지 않고 방치한뒤, 중국에서 태권도 사범을 했다. 아마 그만해야지 생각하고 있다가, 중국 아는 형한테 연락와서 중국갔던것 같다. 그렇게 몇개월 일하다가 한국왔는데 코로나때문에 중국으로 가지도 못하고 1년을 쿠팡이랑 카카오뱅크 고객센터일을 하다가, 또 1년뒤인 20년 12월쯤 다시 싱가폴에 갈수있는 기회가 생겨서 싱가폴에서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싱가폴에서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유튜브 접고 깨달은것이 내가 행복한것을 하자 였다. 그래서 게임도 많이하고 드라마나 만화도 많이 봤는데, 뭔가 채워지지가 않는 기분이 들었다. 좀 시간지나 알게된게, 게임을 하는것도 재미있지만, 공략하고 영상만들고 그랬던것이 나에게 재미와 활력을 주었던것 같고, 뭔가 다른것으로 대체 할수있는게 없었던것 같다. 그래서 공략영상을 만들었는데 정말 후련하고 재미있었다. 그때 구독자 확인해보니 1,100명정도 였고, 시청시간만 좀 더 채운 뒤, 21년 6월 8일부터 유튜브로 수익을 낼수있게 되었고, 지금도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면서 영상 녹화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론 지금도 태권도사범으로 일을 하고있고, 또 1년뒤인 21년 12월 저번주에 구독자 1,400명이 되었는데, 게임을 너무많이해서 머리아파서 글을 미루다가 이제야 쓴다.
여기 초보 유튜버들에게 팁
유튜브 누구나 시작할수 있다. 하지만 성공하기 쉬운사람은 어느정도 정해져 있다. 내가 좋아하면서 잘하는것이 사람들이 봐줄수있는 컨테츠여야 한다. 또 선점이라는것도 많이 중요한데, 여기의 초반 생태계는 진짜 다들 허접했다. 요즘은 각잡고 시작하는 곳도 많다. 옛날의 비트코인처럼 어쩌면 모든것이 운칠기삼도 아닌 운구기일이다. 아니 그것도 못된다.
유튜브 처음할때 내 삶은 진짜 피폐했다. 쫒기고 불안하고 하루종일 매달리고... 뭐든직업이 그렇듯 현재 자신의 행복이 우선이다. 그렇지 못할때 어느정도까지 할수있는지 도전해보는것은 삶의 경험이 적어서 인것 같은데 그렇기에 도전해볼만 하다. 시간만 쓰고 돈을 잃지 않는 도전정도가 좋다. 직업을 잃으면서 하는 도전은 뒤가 없다. 바둑에서도 좋은 수는 많은 것을 상대에게 묻는 복합적인 수이다.
현재 수익은 한달에 10달러 정도 나온다. 200여개의 동영상을 내리지 않았다면 훨씬 벌텐데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비공개해놨고, 현재 240개 정도의 동영상이 올라와있고, 허접대기같은것을 빼고 실질적으로 볼수있는것은 100개정도밖에 안되는것같다. 많이 올릴수록 좋은것은 맞는것 같다.
영상을 처음 올리면 언제나 조회수가 0이다. 누군가 봐주겠지 기다리고 기다리는데, 생각보다 안봐줄때 실망감이 크다. 이것에 대해서 두가지정도 얘기해보자면, 먼저 나중에라도 누군가가 봐줄거라는 것이고, 둘째로 나중에라도 안봐주는것을 확인했다면 이제부터는 그렇지 않은것을 하면 된다는것을 깨달을수 있다는것이다. 계속 쓰잘대기없는것을 올리면은 오히려 독이 되어 마이너스가 되는것같다.
하루에 하나 일주일에 하나 이런것으로 자기를 가두지 않는게 좋은것같다. 손님보다 중요한게 내 직원이고, 학생보다 중요한게 선생이다. 내 유튜버의 직원인 내 자신을 내몰고 채찍질 하는것이, 불행과 저질의 영상을 만든다.